또 한 생명이 태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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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 12시 진통이 시작되나 보다.
어제 밤에 이슬이 비추더니 애기 나올지 모른다고 짐까지 다 싸두고..
안나와서 하루를 보낸 터였다.

24일 새벽 두시쯤 되더니 10분간격으로 진통이 오면서 정말 아파해 한다.
평소에 아픈거 티안내고 깡으로 잘 버티는 주현이가 비명을 지른다.
급히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서는 5분간격으로 아플때 다시오라고 한다..
이런 허탈할수가 집에 가자마자 더 심하게 진통이 오나보다.. 허리쪽으로 진통이 와서 계속 허리를 주물러 주었다.
새벽 5시쯤 되자 5분간격으로 진통이 왔다.
정말 견디기 힘든듯 했다.
다시 병원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간호사왈 아직 자궁문이 1cm 밖에 안열려서 나올려면 한참 걸리겠네여..
그리고 골반이 너무 작아서 수술할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애기가 작으니까 자연분만을 시도해 본다고 한다.

그 담부터는 기다림과 진통의 연속.. 자궁문은 서서히 열리는데..
진통의 강도는 점점 세지고..
진통이 배로 오는 경우가 있고 허리로 오는 경우가 있다는데..
허리로 오는 진통이 배는 힘들다고 한다.
2, 3분에 한번씩 진통이 오면 비명을 지르고 허리를 주물러 주어야 했다.

24일 오전 11시쯤 분만실로 들어갔다..
그때까지도 간호사는 계속 수술을 내비쳤다. 골반이 작다는 것이다.
분만실로 들어가자 주현이는 거의 사경을 헤매는듯 하다.
온 하늘에 팔을 휘두르며 내 머리를 잡으려하고 배를 잡는다.
입에서는 수술시켜줘 하는 다급한 외침도 들려온다.
얼마나 아프면 수술시켜달라고 할까.. 정말 안타까웠지만..
자연분만이 산모나 아기에게 좋을거라는 생각에 조금만 더를 외쳐본다.

머리맡에서 손을 잡아주면 같이 호흡을 했다.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면서 배에 길게 힘주는 연습을 하고..
안간힘을 쓰면서 애를 쓰는 주현이의 땀을 닦아주며.. 조금만 참으라고..

시간이 다가올수로 머리가 점점더 맑아진다.
오디오에서는 모짜르트인가 클래식이 흘러나오고..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셨다.
힘을 주기를 몇번인가 어~어~ 그러는 사이에 애기 머리가 비추며
간호사가 팔로 배를 밀어내고 있다.
드디어 우리애기가 쑥하면서 주현이게서 빠져 나온다.
응애~ 응애~
오 이런 애기가 태어난 것이다..
피투성이에 조그만한 애기가 눈을감고 손을 웅크리면 울고 있다.
탯줄을 자르고 간호사가 애기를 씻어주고 있는데..
정말 신기하다.. 나를 꼭 닮은 진짜로 이쁜 공주가 태어난 것이다.
혹시 안 믿을지도 모르지만 진짜로 이쁘다.!! 제발 믿으시길 이쁘다는것을

힘들게 고생한 주현이가 고맙고.. 이쁘게 태어나준 우리애기가 고마웠다.
여러분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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