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성월동화

1999-09-06(월)

한번쯤 자기와 똑같이 생긴사람이 이세상 어느곳엔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것이다.

더구나 그 대상이 죽어버린 애인이라면..

그리고 그를 우연히 만난다면은..

사춘기 소녀의 풋사랑같은 .. 아니 바로 동화같은 그런 이야기다.

장국영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가만히 거울을 쳐다보고 있는것만으로도

그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준다.

부시시한 머리 곱상한 그의 얼굴엔 세상에 모든 힘겨움을 알아버린 듯한 깊은 허무와 그걸 애써 부인하려는 듯한 비웃음이 있다.

주인공 일본여자는(이름이 잘 생각이 안난다. 다까코 뭐라고 하는것 같은데..) 별로 귀여운 스타일이 아닌데 깜찍한 척 한다.

한마디로 안어울리는 커플이다.

아니 오히려 캐릭터가 성숙한 여인이었다면 좀더 어울렸을것이다.

멜로와 액션..

이런말은 어디서 들은듯 하다.. 맞다 바로 쉬리다.

하지만 이런 서로다른 장르의 혼합(음 퓨전이라고들 하지!!)은 서로간의 조화를 이룰때면 엄청난 상승작용을 하지만 그렇지 못할때는 기름과 물..

그렇게 본다면 성월동화는 아주 실패했다고는 할 수 없다.

소녀들은 동화속에서 자신의 백마탄 왕자가 비밀경찰이면서 목숨이 위태위태한 스릴을 즐길지도 모르니까? 일단은 평범한 만남은 동화속에선 말이 안되니까 말이다.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은 목숨을 걸고 도망다니면서도 즐겁고 두려움이 없다.

그들에겐 쫏기는 것도 하나의 데이트이니까?

마지막의 약간은 어설픈 반전과 해피엔딩은 소녀들의 입맛을 충분히 만족시킬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이런 동화를 보며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도 기분 나쁜일은 아니리라.

그리고 나를 즐겁게 했던 한가지 여자주인공이 중국어를 배우면서 보았던 비디오의 중국영화가 바로 주윤발, 증초홍(맞나?) 주연의 가을날의 동화였던 것을 눈치챘던 사람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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