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 마음속은 항상 빛진 기분이었습니다.
살아있을때 잘해야지 죽고나서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가시는길에 조금이나마 제 맘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채원이가 “왜 아빠는 대통령 돌아가셨는데 안가?” 하는 말이었습니다.
휴가 내고 영결식에 가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휴가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상기가 네이트로 같이가자고 하여 함께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덕수궁으로 가볼까도 했었지만 애들이 너무 힘들거 같았고 유시민, 강금실 전 장관들이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작용했습니다.
끝도 없이 늘어선 줄사이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미취학 아동들을 먼저 배려하는 행렬에 끼어
운좋게 별로 기다리지 않고 분향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 절을 마치고 상주들과 인사하면서 나오는데..
채원이를 보고 유시민 전장관이 손을 잡으며 “대통령 할아버지를 꼭 기억해야해~” 하시더군요

방명록을 쓰고 있는데 회사 후배 선영과 그 남자친구도 만났습니다.
분향을 마치고 롯데리아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빨리 분향을 마친건 아이들에게는 좋았겠지만 애도의 시간으로는 너무 짧았던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언제까지 당신을 기억하고 잊지 않을거라고 맹세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점점 희미해져 갈것입니다.
채원이와 준혁이가 커서 이런 일을 기억하기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노력을 할겁니다.
당신을 잊지 않으려고..
좀더 살만한 사람세상을 만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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