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무사

2001-09-19

이 영화는 혹시 영화감상에 방해가 될까 하여 일요일 12시에
하는 출발 비디오여행에 그 소개가 나오길래 과감히 TV를 꺼버
린.. 영화다.
스스로는 제작 초기 단계부터 관심을 가졌던 그런 영화이니까..

첫느낌은..어릴때 보던 황야의 7인이나 영어자막으로 보았던 7인
의 사무라이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돈없고 힘었는 백성들을 돌보는 7인의 남자들이 악당들과 싸우다
차례차례 죽어갈때는 웬지모를 비장감이 느껴지곤 했는데..
무사도 그런 스토리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두시간 반이라는 시간내내 들었던 생각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블록버스터 액션물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쉬리라든가 단적비연수, 비천무랑은 뭔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주인공들을 쫏는 원의 장수, 즉 악당들의 우두머리이고..
마땅히 죽어야 할 나쁜 놈이 아니라..
망해가는 한 나라의 장수로서 남자로서의 슬픔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었고 그 남자의 허무함이 영화시간 내내 그 밑에 깔려 있
었다..

또 하나 생각나는 건 안성기가 연기한 진립의 카리스마..
모든 어려운 순간 마다 적절한 전략과 사람들의 절대적인 신임
을 얻고 있는 실질적인 대장으로 그려지고..
특히 최정장군과 의견이 대립하고 목에 칼을 들이됐을때..
모든 사람이 진립의 편을 드는 장면은 웬지 통쾌하기도 했다.

그 담으로 생각나는건 최정장군의 부관으로 나왔던 별장..
항상 투구를 쓰고 도끼같은 큰 칼을 휘두르는 사람..
내가 보기에 이 영화에서 가장 무사다운 사람..
강직하고 합리적이고 강하고 의리있는..
이런 영화에서 기대할만한 가장 멋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정우성이 연기한 여솔보다 난 왜 이남자가 더 멋있는지..

진부한 스토리에 쉬리같은 긴박감이나 비천무에 나오는 멋있는
액션은 없지만.. 원나라 장수의 그 맘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듯한
깊은 한숨과 허무와 진립같은 평민의 통솔력과 별장같은 무사
가.. 그런저런 블록버스터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
나름대로는 좋았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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