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진짜 공공의 적

2002-01-15(화)

사람들이 기대를 마니 했나 부다..

시사회였는데 통로에 쭈그리고 앉아서 봤다..

웃기면서도 약간은 찝질했다.

거침없이 내뱉는 욕설과 행동들은 평소 억누르던 욕망이나 감정들을..시원하게 분출해주는 대리욕구충족을 해주었다.

평소 길거리에서 볼라치면 눈깔았던 깡패들이나..

강력계 반장, 검사들한테 눈치켜들고 콧방귀치며 씨벌 하며 한데 후려치니까..

근데 찝질했던건.. 부모를 죽인 패륜아, 후레자식이 나온다는 사실보다..

사람들사이의 힘의 관계가 진실까지도 왜곡하고 비틀어버린다는 사실이다.

돈많고 마니 배우고 잘나가는 펀드 매니저가 부모를 죽이고도..

힘써서 처벌 안 받고 유유하게 잘먹고 잘사는것을 우리의 고집불통..

꼴통 주인공이 갖은 고생끝에 처단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마니 보아온 줄거리지만..

그 속에 웃음을 유발하는 하나하나를 보다보면.. 놀란만한 권력의 두얼굴이 보인다.

반장이 말하는 “강력계니까.. 좀 해먹어도 돼.!!” 라는 말이나..

설경구가 등쳐먹는 동네 양아치들이나..

두들겨패서 하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 씌우는 모습에..

재들은 조폭이니까.. 강패니까 저렇게 맞아서 지들 멋대로 죄를 뒤집어써도.. 우리는 좋다고 웃고 있으니까..

얼마전에 본 tv프로그램중에 “이제는 말할수 있다”라는

거기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누구한테 물었다고 하더라..

암튼 무지 높은자리에 있는 유식한 넘한테..

“사람을 고문해도 됩니까..? 물론 안되지..

근데 국가보안법에 잡혀온 사람들은 고문받고.. 있는 사실은 아시나여.?

그건 다르지..”

국가에 순종하는..선택된 자들만의 자유와 권리..

깡패니까 두들켜패서 죄를 뒤집어 씌워도 되고..

빨갱이니까 고문해도 되고..

그걸 허용하고 조장하는 문화는 자유민주와는 거리가 먼게 아닐까..

또 언제가는 그 칼날이 아무 이유없이 자신에게 와도..

다른 이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잰 깡패니까.. 잰 빨갱이니까..

도데체 진짜 공공의 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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